— 신간 『죽음이 삶에 건네는 마지막 질문』 출간을 앞두고

예순이 넘어 AI에게 던진 질문 하나
예순이 넘어 AI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다듬고,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이 하루하루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문득 이런 질문을 입력했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AI는 성실하게 답했습니다. 과학은 이렇게 보고, 불교는 이렇게 말하며, 기독교와 힌두교는 이렇게 믿는다고. 임사체험을 연구한 사람들은 이런 사례를 모았다고.
설명은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끄고 나서도 한 가지 질문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죽음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셈하는 법, 글 쓰는 법, 일하는 법, 돈 버는 법. 그러나 누구도 죽음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피합니다. 입에 올리면 재수 없다고 하고, 생각하면 불안해지니 애써 외면합니다.
그러다 부모님을 보내 드리고, 오랜 친구의 부고를 받고, 어느 날 거울 속 내 얼굴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60대가 넘으면 죽음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30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죽음이 제 삶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단 한 문장
이 책은 죽음학 교과서가 아닙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확신하라고 권하는 책도 아닙니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한 문장입니다.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은 삶을 더 잘 살기 위해서다.
죽음 이후를 다루는 장에서도, 마지막 문단은 늘 같은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두 명의 안내자: 람타와 마이클 뉴턴
인류는 오래전부터 죽음에 대해 저마다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그 답들을 두루 살피되, 두 명의 안내자를 따라 길을 걷습니다.
람타는 인간이 본래 신성한 존재이며, 죽음은 의식이 몸이라는 옷을 벗는 일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죽은 뒤에는 벌을 주는 심판 대신, 빛 속에서 자신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 된다고 합니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을, 그것을 겪은 상대의 입장에서 다시 느끼면서 말입니다.
마이클 뉴턴은 최면치료사였습니다. 그는 수많은 내담자에게서 ‘삶과 삶 사이’의 기억을 들었고, 그 이야기를 『영혼들의 여행』으로 펴냈습니다. 그의 내담자들은 먼저 떠난 가족이 마중을 나오고,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영혼들에게 돌아가며, 다음 생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한곳에서 만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전환이며, 삶은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불교의 중음(中陰)과 49재를 나란히 놓으면, 낯선 이야기가 한결 가깝게 다가옵니다.
믿으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쓰며 가장 조심한 것이 있습니다. 단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죽으면 이렇게 된다”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람타는 이렇게 말한다”, “뉴턴의 내담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했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불리한 이야기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람타는 채널링이라는 주장에 기대고 있어 그 자체를 둘러싼 비판이 있습니다. 뉴턴의 기록은 최면 상태에서 나온 진술이라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책은 이 점을 담담하게 밝힙니다.
그다음에 묻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들이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책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 프롤로그 — 나는 AI에게 죽음을 물었다
- 1부.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두려움의 뿌리, 죽음을 배우지 못한 우리, 60대에 달라지는 죽음의 풍경
- 2부. 죽음에 대한 오래된 질문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가, 영혼과 의식, 임사체험, 환생을 믿는 이유
- 3부. 람타가 말하는 죽음 —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신성, 의식이 만드는 현실, 빛의 회고, 풀지 못한 감정
- 4부. 마이클 뉴턴이 들려준 삶과 삶 사이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죽음 직후의 일들, 마중 나오는 사람들, 영혼 그룹과 가족의 인연, 다음 생의 선택
- 5부. 그렇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두 안내자가 같은 곳을 가리킬 때, 그리고 자녀에게 하지 못한 말, 배우자에게 미안했던 것, 용서, 유산, 고향, 남은 10년
- 에필로그 — 다시 AI에게 묻다
각 장은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로 끝납니다. 책을 덮은 뒤 독자가 직접 써 볼 수 있는 질문 페이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분
- 나이가 들수록 죽음이 막연히 두렵게 느껴지는 분
-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분
- 은퇴 후 남은 삶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는 분
- 종교와 상관없이, 죽음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고 싶은 분
먼저 고민해 본 동년배의 기록
저는 1961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습니다. 30여 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파로호 안보전시관에서 역사 해설을 하며 글을 씁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500편 넘는 기사를 썼고, 이번이 여섯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선생의 강의가 아니라, 같은 나이를 먼저 지나며 고민해 본 사람의 정직한 기록입니다. 제가 어디에서 위로를 받았고, 어디에서 의문을 품었는지 숨기지 않고 적었습니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는지는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질문을 오래 붙들고 있다 보면, 질문이 슬그머니 바뀌는 순간이 옵니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는가”에서 “죽기 전까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출간 안내
| 항목 | 내용 |
|---|---|
| 제목 | 죽음이 삶에 건네는 마지막 질문 |
| 부제 | 죽음 이후를 묻다가, 남은 삶을 생각하다 |
| 지은이 | 신광태 |
| 출판 | 부크크 |
| 발행 예정일 | 2026년 10월 3일 |
| 판형 | A5 |
출간 소식과 구매 안내는 신광태 작가의 서재에서 가장 먼저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