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브랜드’라는 말은 한동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브랜드란 기업이나 상품에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몇 권 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독자가 저를 기억하는 방식, 제 글을 찾아오는 방식, 그것도 결국 하나의 ‘브랜드’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저만의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SHIN BOOK’입니다.
도메인부터 정하다
브랜드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도메인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shinbook.kr. 이 도메인으로 깃허브를 이용해 만든 홈페이지에 링크를 걸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순간 막연했던 구상이 꽤 근사한 브랜드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com을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도메인은 누군가 쓰다 버린 이력이 있었고, 스팸 점수가 무려 50%에 달했습니다. 시작부터 불리한 조건을 안고 갈 이유는 없었습니다.
.kr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쓰는 책의 주 독자층이 국내이기 때문입니다. 도메인 점수는 앞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높여 가면 될 일입니다.
브랜드명을 좀 더 다양하게 고민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shinbook’까지가 저의 한계였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름에 담은 세 가지 의미
이왕 정한 이름, 의미를 붙여보니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 新冊(신책), 새 책 — 신간이 나올 때마다 소식을 올리는 공간이니 이만큼 어울리는 뜻도 없습니다.
- 신광태의 책들 — 제 이름을 그대로 풀어낸 의미이기도 합니다.
- 신북면 — 공교롭게도 제가 사는 옆 동네 이름이 ‘신북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더 쉽게 기억될지도 모릅니다.
하나의 이름 안에 이렇게 여러 의미가 겹쳐지니, 억지로 지은 이름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을 찾아낸 느낌마저 듭니다.
로고와 명함, 그리고 그 다음
이름과 도메인이 정해지고 나니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졌습니다. 홈페이지 로고를 만들고, 명함도 새로 새겼습니다. 명함을 건넬 때 “shinbook.kr입니다”라고 한마디 덧붙이면,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소개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브랜드는 만드는 순간보다 이후에 어떻게 확장해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저도 이 과정을 지나면서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거창한 사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뭔가를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나만의 브랜드’는 필요합니다. 도메인 하나, 이름 하나에 담긴 의미를 찬찬히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시작은 충분합니다.
브랜드를 정하고 이후 이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은 제 책 『나를 브랜드로 만드는 법』에 자세히 담아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